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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보성)]현장스님 템플스테이 차담과 역사공부 62

산곡거사 황정견의 붓끝에서 피어난 문자사리 
 
추사가 초의에게 보낸 명품서첩들이 많다.그중에서 다인들이 곁에 두고 애송하는 유명한 대련구절이 있다. 
 
정좌처   다반향초 
靜坐處  茶半香初 
 
묘용시   수류화개 
妙用時  水流花開 
 
명시들은 명필을 만나면 더욱 빛을 발한다..위 시의 저자도 북송의 명필 황정견이다.추사가 황정견의 시를 적어 초의에게 보낸 것이다.. 
 
해석을 두고도 논란이 많은 시이다. 
 
고요히 앉은 곳에 차는 반쯤 마셨는데 향기는 처음과 같고
신묘한 작용이 일어 날때는
물이 흐르고 꽃이 피어나네.. 
 
일반적인 해석이다.유홍준 교수는 이렇게 해석한다. 
 
고요히 앉아 있는 것은 차가 한창 익어 향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과 같고 오묘하게 행동할때는 물이 흐르고 꽃이 피어 나는 것과 같네 
 
차에 관한 문헌들을 많이 발굴하여 조선의 차문화를 저술한 한양대 정민교수는 새로운 해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고요히 앉은곳 차마시고 향사르네
묘한 작용이 일때 물흐르고 꽃이 피네 
 
이제까지는 차의 향기로만 해석했는데 차마시고 향사르는 작법으로 풀이한 것이다.
그렇게 해야 수류화개의 댓구로 다반향초가 살아난다. 
 
차를 반쯤 따라 놓고 
향한자루 살라보네.. 
 
허균의 누실명 한귀절이다. 
 
맑은 창 정갈한 책상에서 
향사르고 차달이네 
 
이덕무의 글에 나오는 내용이다.
중국과 조선의 선비들이 시.서.화.차.향을 통해 교류했던 전통을 생각하면 정민교수의 해석에 한표를 던진다. 
 
만리청천 萬里靑天
운기우래 雲起雨來
공산무인 空山無人
수류화개 水流花開 
 
가없는 푸른 하늘에
구름일고 비오는데
빈산엔 사람하나 없어도
물흐르고 꽃은 피네 
 
황정견이 남긴 문자사리이다.
이 천하의 명시도 추사가 신필로 옮겨 초의에게 보내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추사가 쓴 공산무인 수류화개를  손에 잡은 의재 허백련은 감동으로 몸을 떨었다.그리고 자신의 화실을 수류화개관으로 이름하였다. 
 
불일암의 법정스님도 황정견의 이 시를 좋아 하였다.불일암 네기둥에 주련으로 붙인다고 운여 김광업 선생께 받은 글씨를 보여준적이 있다.어떤 이유인지 불일암에 주련으로 걸리지는 못했다.지금도 잘 보관되고 있는지 모르겠다.주련으로 내걸지는 않았지만 원고쓰는 당신의 방을 수류화개실로 표기하였다. 
 
아침햇살 고요한 창
향한자루 차 한사발 
 
등골에는 물흐르고 
가슴에는 꽃이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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