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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보성)]현장스님 템플스테이 차담과 역사공부 60

북송 사대명필 황정견의 전생이야기 
 
몇해전 중국의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서예작품 한점이 우리돈 770억원에 낙찰되었다.급성장하는 중국의 경제와 중국의 미술시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서예가의 이름은 북송때 소동파와 함께 뛰어난 문장으로 이름을 떨친 황정견의 지주명이란 작품이다.역대 소장자들의 서첩까지 더해져서 작품의 총길이가 14.45미터에 이르는 대작이다. 
 
황정견은 소동파.미불.채양과 함께 북송시기 사대명필이며 문장가로 불린다.산곡이란 자로 황산곡으로 알려져 있다.그는 시와 서예 그림이 모두 일가를 이루었고 소동파와 함께 소황으로 불렸다. 
 
황산곡은 지극한 효자이기도 했다.그는 평생 어머니가 사용하는 요강을 손수 치우고 씻었다.높은 고관이 되어서도 그일만은 누구를 시키지 않았다.그는 머리가 총명하여 일찍 과거에 급제하였다.무호지방의 고을원님으로 임명되었을때 그의 나이 겨우 26살이었다. 
 
하루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관아를 나와 마을길을 걷고 있는데 어느 노파가 자기집 앞에서 상을 차려놓고 향을 피우고 염불하다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가까이 가서 보니 상위에는 향긋한 미나리죽 한그릇이 김이 모락모락 오르고 있었다.그는 미나리죽 그릇을 들고 맛있게 먹었다.그리고 관아로 돌아왔다.꿈에서 깨고 보니 너무나 생생하고 입안에서는 미나리죽 향기가 풍겨 나왔다. 
 
꿈속에서 갔던 길을 따라가 보았다.미나리죽을 먹었던 집앞까지 왔다.싸립문을 열고 들어 갔다...머리가 허연 할머니가 나왔다.어제 문밖에 나와서 죽을 차려놓고 누군가에게 먹으라고 부른것 같은데 그런일이 있었는지 물었다.할머니가 대답했다..어제가 죽은 딸아이의 제사날이라요.그 얘가 생전에 미나리죽을 좋아해서 해마다 재삿날이 돌아 오면 죽한그릇 차려놓고 그얘를 불러 먹인다오.따님이 죽은지 얼마나 되었나요.이제 25년이 됩니다.딸은 책읽고 글쓰기를 좋아해서 결혼도 하지 않고 채식하면서 수행자처럼 살았다오.25살이 되어 까닭 모를 병으로 갑자기 죽었지요. 
 
할머니는 황산곡을 방으로 안내했다.구석에 있는 나무궤를 가리키며 말했다.그얘가 평생 보던 책과 써놓은 글이 저안에 있는데 자물쇠를 채워놓고 죽었어요.그때 황산곡의 머리속에서 열쇠가 있는곳이 생각이 났다.열쇠를 찿아 나무괘짝을 열었다. 
 
그 안에는 많은 책과 원고뭉치들이 있었다.원고를 본 황산곡은 깜짝 놀랐다.자기가 과거시험에 답안으로 썼던 글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그 글을 보는 순간 황산곡은 자기 전생의 모습을 보았다.눈앞의 노파는 자기 전생의 어머니였던 것이다.황산곡은 노파를 관아로 모시고 가서 돌아 가실때까지 효도로 모셨다. 
 
후에 황산곡은 관아 후원에 조그만 암자를 짓고 자신의 조각상을 모셨다.그리고 자화상 아래 한줄시를 남겼다. 
 
승려같으나 삭발하지 않았고
속인인듯 하나 이미 세속을 떠났네
꿈속에서 또 꿈을 꾸고서
이 몸 이전에 또 몸이 있었음을 깨달았네.. 
 
청나라의 유명한 문장가인 원매가 황산곡의 이야기를 듣고 탄식하여 말하였다...금생에 와서 책을 읽으려면 이미 늦는구나.. 
 
황산곡은 노년에 채식을 하며 참선에 전념하였다.살생을 경계하는 글을 써서 세상에 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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